4 /13 (월) 봄 봄 봄 그리고 봄
저녁스케치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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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가요.

나는, 꽃바람 들었답니다.
당신이 바람 넣었어요.




김용택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봄 봄 봄 그리고 봄>



나풀나풀.. 꽃잎 물고 오는 꽃바람,
닿는 곳마다 생명을 키우는 생명의 바람,
연둣빛 새싹 돋게 하는 연두 바람,
살랑살랑.. 목덜미에, 마음에 닿아 설레게 하는, 봄날 오후의 바람.
그러게요.
이런 바람들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지요.
꽃바람 들어 가뿐해지고 싶은 -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