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3 (금) 마음
저녁스케치
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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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방을 닦습니다
강바람이 쌓인 구석구석이며
흙냄새가 솔솔 풍기는 벽도 닦습니다

그러나
매일 가장 열심히 닦는 곳은
꼭 한 군데입니다

작은 창 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떨어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움켜쥔 걸레 위에
내 가장 순수한 언어의
숨결들을 쏟아 붓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찾아와 앉을 그 자리
언제나 비어 있지만
언제나 꽉 차 있는
빛나는 자리입니다



곽재구 시인의 <마음>이란 글이었습니다.




아직 쌀쌀한 기운은 남아 있지만
창가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신 봄날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빛나는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고 싶은 한 사람... 있으신지요.
언제나 정갈하게 닦아두어 ,
가장 환하고 따뜻하게 맞이하고 싶은..
참 좋은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