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7 (화) 봄날엔 나도
저녁스케치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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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엔 나도
화장을 해야겠다
겨우내 움츠러들어 초라해진 마음
언덕 아래 서있는
복숭아나무 살구나무처럼
파스텔 톤으로
립스틱을 바르듯 화사하게
볼 터치하듯 그렇게 나도 꽃단장을 해야겠다

습해진 마음
툭툭 털어 내고
볕 좋은 날
봄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해야겠다
여기저기서
건드리면 터질듯 한 망울들이
향내를 모아 담듯
향기롭게 봄날엔 나도 꽃향기 되어야겠다

갇혀있던 생각들
활짝 열고
가녀린 날개 펄럭이며
바람 따라 날아가다
봄 길로 오시는
그대 어깨에 기대어 쉼을 얻는
봄날엔 아 봄날엔
그리도 사랑스러운 흰나비 되어야겠다





유인숙님의 글이었습니다, <봄날엔 나도>



살랑살랑.. 팔랑팔랑..
봄날엔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습해진 마음 툭툭 털고
말~간 봄볕에 아프고 시렸던 마음일랑 꺼내 곱게 물들이고.
그렇게 봄날엔 우리도, 가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하늘하늘.. 복숭아 꽃잎처럼, 흰나비 날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