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8 (수) 몸과 맘을 다
저녁스케치
20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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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 뚜껑 열 때마다
항아리 속 묵은 시간에다 인사하지.
된장 고추장이 얼마나 제 맛에 골똘한 지
손가락 찔러 맛보지 않고는 못 배기지.
술 항아리 본 적 있을 거다.
서로 응원하느라 쉴 새 없이 조잘거리던 입술들,
장맛 술맛도 그렇게 있는 힘 다해 저를 만들어 가는데
글 쓰고 애들 가르치는 사람은 말해 뭣 하겄냐?
그저 몸과 맘을 다 쏟아야 한다
무른 속살 파먹는 복숭아벌레처럼
턱만 주억거리지 말고
이정록 시인의 <어머니 학교 - 몸과 맘을 다>였습니다.
정말, 우리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거 같죠. ^^
화려한 수사 같은 거 없어도,
그냥 느끼시는 것들, 툭툭 말씀하시는 건데도
어머님의 가르침은 세상 그 무엇보다
마음을 울리고, 삶을 바꾸는 힘이 됩니다.
그러게요.
우리 복숭아 무른 속살 파먹듯,
그렇게 쉽게 살아온 건 아닌지..
몸과 마음을 다 쏟는,
세월과 함께 향기롭게 익어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