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1(토) 꽃을 받은 날
저녁스케치
201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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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내시다니요
내내 부끄러워하다가
다시 생각해 봅나다
꽃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되는 거라고
우정과 사랑을 잘 키우고 익혀서
향기로 날리겠다는 무언의 약속에
꽃잎마다 숨어 있는 거라고
꽃을 사이에 두니
먼 거리도 금방 가까워지네요
많은 말 안 해도
더욱 친해지는 것 같네요
꽃을 준 사람도 꽃을 받은 사람도
아름다운 꽃이 되는 이 순간의 기쁨이
서로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군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침묵 속에 향기로워
새삼 행복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이었습니다, <꽃을 받은 날>
꽃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밉고 싫은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사람도 없겠지요.
봄꽃들이 하나둘, 수줍은 인사를 건네오는 요즘,
우리도 꽃을 전하는,
아니 삶의 향기를 전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