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수) 아내의 종종걸음
저녁스케치
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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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일 치맛자락 날리는
그녀의 종종걸음을 보고 있노라면
집 안 가득 반짝이는 햇살들이
공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푸른 몸 슬슬 물들기 시작하는
화단의 잎새 위로
이제 마흔 줄 그녀의
언뜻언뜻 흔들리며 가는 눈빛.
숭숭 뼛속을 훑고 가는 바람조차도
저 종종걸음에 나가떨어지는 걸 보면
방 안 가득 들어선 푸른 하늘이
절대 공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 발걸음이 햇살이고 하늘인 걸
종종거리는 그녀만 모르고 있다



고증식 시인의 <아내의 종종걸음> 이었습니다.




이번 설 준비하면서도
우리 아내분들, 매일매일, 종종걸음으로 바쁘셨지요.
그 따뜻한 손길 덕분에,
그 정갈하면서도 부지런한 종종걸음 덕분에 -
우리의 설날이 넉넉히 채워지고 있습니다.
올 설에도 종종걸음으로 바빴을 우리 아내들,
이 저녁 -
“수고 많았어”.. 손 한번 꼬옥 잡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