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 (목) 설날 가는 고향길
저녁스케치
2015.02.20
조회 453



내 어머니의 체온이
동구밖까지 손짓이 되고
내 아버지의 소망이
먼길까지 마중을 나오는 곳

마당 가운데 수 없이 찍혀있을
종종 걸음들은
먹음직하거나 보암직만해도
목에 걸리셨을 어머니의 흔적

온 세상이 모두 하얗게 되어도
쓸고 또 쓴 이 길은
겉으로 내색하진 않아도
종일 기다렸을 아버지의 숨결

오래 오래 사세요.
건강하시구요
자주 오도록 할께요
그냥 그냥 좋아하시던 내 부모님.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요?
내 어머니, 내 아버지
이젠 치울 이 없어 눈 쌓인 길을
보고픔에 눈물로 녹이며 갑니다




오광수님의 <설날 가는 고향길>이란 글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체온이 동구 밖까지 이르는 손짓이 되고,
자식 잘되라는 아버지의 간절한 소망이
먼 길까지 마중 나오는 곳 -
그래요.
그게 바로 고향이고, 부모님의 마음이겠지요.
그 간절한 바람과 사랑으로, 우리 또,
한 해 넉넉히 살아갈 힘을 얻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