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4 (화) 지푸라기
저녁스케치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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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가에 버려져 있는 게 아니다
먼지를 일으키며 바람 따라 떠도는 게 아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당신을 오직 기다릴 뿐이다
내일도 슬퍼하고 오늘도 슬퍼하는
인생은 언제 어디서나 다시 시작할 수 없다고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당신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다시 일어서길 기다릴 뿐이다
물과 바람과 맑은 햇살과
새소리가 섞인 진흙이 되어
허물어진 당신의 집을 다시 짓는
단단한 흙벽돌이 되길 바랄 뿐이다




정호승 시인의 <지푸라기>란 글이었습니다.



어쩌면 희망이란,
지푸라기처럼, 아주 작고 여린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것 같은
작은 희망만 간직하다면,
희망은 - 힘이 되지요.
마지막 잡은 지푸라기가 변해서,
단단한 집이 되고, 살아갈 힘이 될 수 있길...
고단한 무릎을 세워 다시 - 힘을 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