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4 (수) 오늘 하루
저녁스케치
2015.03.04
조회 766


모처럼 저녁놀을 바라보며 퇴근했다
저녁밥은 산나물에 고추장 된장 넣고 비벼먹었다
무사히 하루가 지났건만 보람될 만한 일이 없다
그저 별 것도 아닌 하찮은 존재라고 자책하면서도
남들처럼 세상을 탓해보지만
늘 그 자리에서 맴돌다 만다
세상살이 역시 별 것 아니라고
남들도 다 만만하게 보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살라고 하시던 어머니 말씀 생각났다
사실 별 것도 아닌 것이 별 것도 아닌 곳에서
별 것처럼 살려고 바둥거리니 너무 초라해진다
한심한 생각에 눈감고 잠 청하려니
별의별 생각들 다 왔다갔다 한다

그래도 오늘 하루 우리 가족
건강하게 잘 먹고 무탈한 모습들 보니
그저 고맙고 다행스러워
행복의 미소 눈언저리까지 퍼진다



공영구 시인의 <오늘 하루>라는 글이었습니다.



별 것도 아닌 사람이, 별 것처럼 살려고 바둥거리니
어쩐지 더 초라해지는 기분,
아마 대부분 사람들도 다르지 않겠지요.
하지만 인생은 실은,
별 거 아닌, 사소한 것들이 모여 이뤄지는 걸요.
멀리 있는 행복을 쫒는 게 아닌,
소소한 삶의 행복들을 찾아갈 수 있길..
오늘 하루 - 무사히 건너온 나 자신에게, 당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