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목) 별 뜻 있겠습니까
저녁스케치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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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뜻 있겠습니까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는데
별 뜻 있겠습니까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는데

그런데..
그러고 말려했는데
참으로 간사한 게 인간의 마음인지라
목소리 듣고
얼굴 한번 보고
술 한잔 들어가니

별 뜻이 생기더군요
그 뜻이 커지더군요

별 뜻 있겠습니까
못 잊겠으니 안 잊겠다는데
별 뜻 있겠습니까
안 잊겠으니 돌아오라는데
그만 속상하게 하고 돌아오라는데...




원태연님의 글이었어요, <별 뜻 있겠습니까>



돌아보면 우리도, 그랬지요.
별 일 아닌 척 - 인사를 건넸지만
속으론 무지무지 두근거리던 순간..
“그냥 걸었어”..했지만,
실은 너무 보고 싶어 전화를 걸었던 어느 밤..
“별 일 없니?”하는 엄마의 목소리에,
목울대까지 올라온 울음 하나 꾹, 눌러 참았던 순간.
그래요.
별 일 많은데.. 별 일 있고 싶은데..
별 일 아닌 척.. 했던, 그런 날들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