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4 (수) 2월에는
저녁스케치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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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풀섶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돌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 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이향아님의 글이었어요, <2월에는>.
강물 소리 아직 시리지만,
아직 들판은 텅 비어있지만,
2월엔, 봄을 기다리는 설렘만큼은 가득하지요.
봄을 기다리는 달, 2월.
2월엔 그렇게.. 설렘으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