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5 (목) 삶
저녁스케치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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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
물이 왔다가는
저 오랜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다만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가 갈 따름이다.



고은 시인의 <삶>이란 글이었습니다.





살다보면..
정말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지혜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살다보면..
경험만큼 믿을 것도, 믿지 못할 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되지요.
살다보면..
많은 말보다 침묵이 더 필요하다는 것도.. 배웁니다.
삶이란, 살아갈수록
더 비우며, 더 단순해지는 거라는 걸..
인생의 겨울가, 빈 들판에 서 보면...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