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6 (금) 담쟁이
저녁스케치
2015.02.06
조회 473
하루만큼 씩 하루만큼 씩
자라는 키로
그대의 창을 보고 싶습니다
온몸을
벼랑에 기대어
조금씩 조금씩 커지는 그리움으로
당신을 만나
사랑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름답던 날들이
가을바람에 날아가 버려도
사랑을 잊을 수 없는
나의 목숨만은
그대의 창가에서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용혜원님의 <담쟁이>란 글이었습니다.
여기가 끝인 거 같아도, 영영 사라진 듯 보여도,
아니요, 가만히 보세요.
푸르던 담쟁이 잎들은 다 사라졌지만
한 뼘, 한 뼘, 벼랑에 기대 오른 흔적만큼은
이 겨울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제 곧 봄이 오면 그 흔적에서 작은 잎들이 나고,
저 높은 곳까지 푸르게 뻗어 올라가겠지요.
지금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일 뿐, 그러니 포기하시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