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9 (월) 봄밤
저녁스케치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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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아이가 현관 자물통을 거듭 확인한다
가져갈 게 없으니 우리 집엔 도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아이 눈 동그래지며 엄마가 계시잖아요 한다
그래 그렇구나 하는 데까지 삼초쯤 뒤 아이 엄마를 보니
얼굴에 붉은 꽃 소리 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이면우 시인의 글, <봄밤>이었습니다.
맑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엄마가 계시잖아요” 하는 아이,
그리고
아이의 한마디에 봄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 엄마의 미소.
상상만해도
우리 얼굴에도, 봄날 같은 미소가 번집니다.
그래요. 달리 봄밤이겠어요.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말 한마디면
겨울에도 향기로운 봄밤이 되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