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 (수) 풍경
저녁스케치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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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시간을 달려와 20분 동안 감상하라니
이 풍경들을 다 어쩌냐 어쩌냐
연신 셔터를 누르지만

풍경을 어떻게 가져간단 말인가

누가 아무리 우겨도 같은 풍경은 없고
이미 풍경은 너무 많으니
우리 풍경으로 남지 않기를

또 옮기나 보다
내가 머물지 않는데 나에게 무엇이 머물겠는지
다섯 시간을 건너와 20분 만났거나, 전생을 건너와 파란을 맞는대도
우리가 만나는 건 순간일 뿐

오래지 않아서
가져갈 수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스쳐가고 오는 오는 동안
처음이고 나중인 풍경
너, 아니었는지



이규리님의 <풍경>이란 글이었습니다.




365일, 8760시간을 달려왔지만
지나간 하루, 일분 일초가 다 아쉽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단 하루도, 단 한 순간도, 가져갈 수 없는 걸.
순간이어서, 가져갈 수 없어, 오히려 다행입니다.
하루하루,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며 살기를...
다가올 2015년엔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