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 (목) 단추를 달듯
저녁스케치
2015.01.08
조회 518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 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 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없이 새 옷을 갈아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

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 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이었어요, <단추를 달듯>




헐거워진 단추가 떨어져 나가듯,
가끔은 우리 삶도, 마음도, 헐거워질 때가 있지요.
하지만
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마음이 있기에,
떨어진 단추를 다시 단단히 달 듯,
또 그렇게 마음을 단단히 고정해 봅니다.
선한 자리에서, 옳은 방향으로 다시 - 그렇게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