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수) 고독을 위하여
저녁스케치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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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고독하다는 것은
가장 순수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대가 고독하다는 것은
처마 밑에서 낙숫물 떨어지는 소릴 들으며
우주를 돌아온 큰 힘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대가 고독하는 것은
햇볕 한줌의 무게를 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몸서리치는 사랑 깊을수록
뼈를 삭이는 고통 뜨거울수록
그대가 지금 고독하다는 것은
세상의 다른 한 켠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
울컹울컹 복받치는 설움 클수록
인간의 노동과 역사가 꿈꾸어온
아름다운 나라를 향하여 걸어간다는 것입니다
아아, 그대가, 이 지상에서, 가장 고독하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다워진다는 것입니다
민병일님의 <고독을 위하여>란 글이었습니다.
고독을 다른 말로 하면
“나 자신을 외롭게 놓아두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홀로 있어보면 압니다.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햇볕 한줌의 의미,
지금 내가 어디 쯤 서 있는지.. 같은.
이전에 볼 수 없던 것들의 소중함과 무게를 알게 되지요.
가끔은 나를 홀로 두어 보세요.
분명, 세상의 다른 한 켠이 열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