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토) 경청
저녁스케치
20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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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神)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
모든 귀가 막혀 있어
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
기가 막혀
죽어가고 있는 듯.
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걸 경청할 때
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
한 고요 속에
세계는 행여나
한 송이 꽃 필 듯.



정현종님의 <경청>이란 글이었습니다.




귀는 두 개가 있고, 입은 하나인 이유는,
그만큼 말은 줄이고,
더 많이 들으라는 뜻일 텐데요,
우린 많은 순간, 그 반대로 살고 있지요.
저마다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고
귀 기울여 경철할 줄은 모르는 세상..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조용히.. 나를 내려놓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