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5 (월) 눈 오는 밤에
저녁스케치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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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콩기름 불
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던 밤
파묻은 불씨를 헤쳐
잎담배를 피우며
"고놈, 눈동자가 초롱 같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
바깥엔 연방 눈이 내리고,
오늘 밤처럼 눈이 내리고.
다만 이제 나 홀로
눈을 밟으며 간다.
오우버 자락에
구수한 할머니의 옛 얘기를 싸고,
어린 시절의 그 눈을 밟으며 간다.
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이용호님의 글이었어요, < 눈 오는 밤에 >..



사박사박, 소복소복.. 눈이 옵니다.
도시의 눈은 사뭇 비정하지만
어릴 적 산골 마을에 내리던 눈은
한편의 동화처럼,
은빛으로 빛나던 동심처럼 - 아름다웠지요.
그 순백의 추억 하나 떠올려 보는...
눈 오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