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수) 사랑은 매일 걷는 길가에 있다
저녁스케치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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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걷는 길가에서
하늘을 본다
움푹 파인 곳마다
물은 깊은 호수로 고이고
그 속에 하늘이 내려와 있음을 본다
매일매일 하늘을 굽어보면서
길을 걸어가면서
아무리 굽어보아도
높은 하늘인 것을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대여, 사랑은 그렇게
매일 걷는 나의 길가에 있다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를 보듬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먼저 와 있다
구재기 시인의
<사랑은 매일 걷는 길가에 있다> 였습니다.
스치면서 보면..
소나기가 지난 자리, 그냥 물웅덩이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애정 어린 눈으로 보면,
그 안에 담긴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거기다 ‘마음’을 담으면,
그 파란 하늘을 닮은,
맑은 얼굴 하나 떠올리게 되지요.
매섭게만 느껴지는 겨울 풍경도, 다르지 않을 거예요.
자세히 보세요.
애정 어린 눈으로 봐주세요.
사랑은 우리가 매일 걷는 길가에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