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금) 상처
저녁스케치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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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불 속에 가시가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꽃을 더듬는 내 손, 거두지 않는다.
덤불 속의 모든 꽃이 아름답진 않겠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꽃의 향기조차 맡을 수 없기에.
꽃을 꺾기 위해서 가시에 찔리듯
사랑을 얻기 위해 내 영혼의 상처를 견뎌 낸다.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므로.
조르주 상드의 <상처>란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고 싶습니다.
“사랑하였기에 상처도 받는 거”..라고 말예요.
상처받기 싫어서, 아니 상처받았던 기억에 묶여,
새로운 사랑이 와도 망설이다 놓쳐 버리고 있진 않은 지요.
새로운 사랑이 오거든 - 기꺼이 뛰어드세요.
삶이 손을 내밀 때 - 즐겁게 달려가세요.
꽃을 꺾으려면 때론, 덤불 속에도 손을 넣어야 하는 것.
상처가 두려워 사랑을 포기하는 일은,더 이상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