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20 (토) 산다는 것
저녁스케치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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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가는 아이의 신발 끈을 매다가
아이의 무릎까지 낮아진 내 모습

산다는 것이
때로는 허리를 굽혀 낮아져야 하는 것

함성이 울리는 곳에서
애써 외면도 하고
두 팔을 들어 보이다가도
신발 끈 동여매며 준비하는 선수들을 보아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며 바닥으로 가까이 낮아지는 모습들

힘차게 달려 나가기 위해
산다는 것 때로는 낮아져야 하는 것



박미숙님의 글이었습니다. <산다는 것>.



스타트를 앞둔 육상 선수들처럼,
힘차게 달려 나가기 위해선 먼저 낮아져야 하지요.
낮아져야,
신발끈을 동여매고,
숨을 가다듬고,
마침내 가장 찬란하게 도약할 수 있다는 건..
우리 삶도 다르지 않을 거예요.
한해의 마지막, 낮아지고 또 낮아질 수 있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새해에, 멋진 비상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