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의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저녁스케치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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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 해를 결산하는 시상식들도 많이 열리고 있죠.
그런데 그중에서도 얼마 전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천우희씨의 수상 소감이 화젭니다.
비교적 덜 알려진 배우로,
또 작은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그녀는,
펑펑 울면서 수상 소감을 말했는데요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이런 말이었어요.
“부족한 저에게 이 상을 주신 건,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배우 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갖고, 열심히 배우하겠습니다."
“의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배우의 길을 걸어가겠다”
아직은 어린 나이.
가까스로 신인은 벗어났지만
정글 같은 영화계에서 막 날아오르기까지,
아마도 그녀를 가장 괴롭혔던 건,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이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순간,
나는 과연 재능이 있는 걸까, 의심스럽고,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주저하게 되고,
때론 지쳐서 다 포기해버리고 싶고.
그래요. 한 여배우만의 고민은 아닐 겁니다.
우리 모두도, 많은 순간..
그렇게 주저하며, 흔들리며, 상처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걸요.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이 즈음,
안 그러려고 해도,
잘한 것보다는 못한 일들이,
가슴 뿌듯한 일보다는 후회스러운 일들이,
잡지 못한 기회들이,
자꾸 우리를 흔들고.. 기운 빠지게 하지요.
그럴 때는요.. 잊지 마세요.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가장 든든히 붙잡아 줄 수 있는 사람 역시 -
‘나 자신’이란 걸 말입니다.
흔들리되
의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갈 수 있길,
겸손하되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툭툭 털고
자신 있게 나가는 용기도 있기를.
나 자신에게 당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