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 (월) 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
저녁스케치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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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차를 마시며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한다.
아침 신문도 우울했다.
지나친 속력과
지나친 욕심과
지나친 신념을 바라보며
우울한 아침,
한잔의 차는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케한다.
손바닥 그득히 전해오는
지나치지 않은 찻잔의 온기.
가까이 다가가야 맡을 수 있는
향기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지나친 세상의 어지러움을 끓여
차 한 잔을 마시며
탁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세상의 빛깔과
어디 한 군데도 모나지 않은
세상살이의 맛을 생각한다.




박상천님의 글이었어요, <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



두 손 안에 쥐기 딱 좋은 크기, 딱 좋은 온도,
너무 두드러지지도, 밋밋하지도 않게 좋은 향 -
우리 삶이 이렇게 차 한 잔의 위로 같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안에 지나친 것들, 과했던 것들은 무엇일까..
겨울 밤 -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