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 (목) 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저녁스케치
20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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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 년 동안 모아온
햇빛과 꽃과 강 풍경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허틈 없이 아껴아껴 모아온 제 미소와 웃음소리,
그리움을 보내드립니다.

이것을 가지고
당신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꾸미세요.
당신 마음을 따스하고
빛나게 해줄 장식으로 써주십시오.

당신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창가에 홀로 서서 촛불 모아들고
전 당신 행복함을 기뻐하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한 사람이 어둠을 지켜내는 것만큼
한 사람이 불빛처럼 따스해지는 것임을 압니다.

그러기에
두 사람이 행복하기에 모자라는 기쁨이라면
오롯이 전 당신이 제 기쁨을 아낌없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빛과 함께 태어나고
웃음소리 속에서 당신 은종이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당신 파티가 끝난 뒤
제 눈물 한 방울도 묻어 있음을
눈치 채주셨으면 합니다.
일 년 내내 당신만을 지켜보다가
맺힌 눈물 중에 한 방울입니다.

그 이외엔
크리스마스 전부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당신 충만될 수 있다면
전 성탄 트리가 되어
당신 창문 밑을 밤새워 지킬 겁니다.

이렇게 당신 가까이 있고
당신을 제가 사는 이 세계 한 모퉁이에
보내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모를 제 사랑을 자축합니다.
제가 당신의 크리스마스입니다.



김하인님의 글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게 띄운 편지>



내 마음을 오롯이 담아주고 싶은,
아니 내 생의 몫으로 주어진 기쁨과 행복이라도
뚝 떼어 주고픈,
그런 사람 .. 있으신지요?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온 존재를 다해 사랑할 수 있는 마음,
이런 마음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성탄 선물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