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타인에게 말 걸기
저녁스케치
2014.11.24
조회 621
브라질의 버스에는 요즘,
새로운 좌석이 생겼다고 합니다.
특별한 표시가 되어있는 이 자리는
“낯선 사람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
을 위한 좌석이라고 하네요.
말하자면, 일단 이 자리에 앉으면
버스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야한다는 거지요.
“버스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어떠신가요?
어떤 사람들에겐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그래서 우린, 앉자마자 스마트폰을 켜거나
혼자 음악을 듣거나, 꾸벅꾸벅 졸거나, 하는 걸 텐데요,
그렇다면 정말..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마냥 어색하고, 귀찮은 경험일까요?
관련해서 재미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차를 타고 출근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세 가지를 고르게 했다고 해요.
첫째 “평소처럼 행동하기”, 둘째 “고독하게 있기”,
그리고 “낯선 사람과 말을 해 보기”..
실험 전엔 사람들은, “고독하게 있기”를 가장 선호했는데요
막상 결과는, “낯선 사람과 대화”를
가장 즐겁고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꼽았다고 하네요.
“믿을 사람 하나 없는” 세상이라지만,
그래서 점점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꺼려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한번 - 낯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보세요.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도,
어쩌면 처음엔 모두, 낯선 사람들이었는 걸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그 경험은 훨씬,
우리의 삶을 따듯하게 해 줄 겁니다.
문득, 우리 동네 버스에도 브라질처럼,
“낯선 사람들과 대화할 사람들을 위한 좌석”
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