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9 (토) 단골 카페
저녁스케치
2014.12.01
조회 550
늘 다니는
익숙한 거리에
단골로 다니는 카페를
정해 놓고
아무 일이 없이
들러도
분위기가 익숙해져 있어
편하다
한 잔의 커피에
부족을 느끼며
한 잔을 더 청해
마시는 날도 있다
삶엔
늘 갈증이 따라다닌다
삶엔
늘 허기짐이 따라다닌다
삶이
의심이 날 땐
단골 카페에 들러
푹신한 의자에
깊숙이 앉아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자세로
흐르는 시간을 느끼며
커피를 마신다
삶을 마신다
용혜원님의 <단골 카페>란 글이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주인이 내 취향을 알고
슬쩍 - 덤 하나 끼워주기도 하고
그냥 오며가며 편하게 들를 수 있는 -
그런 단골집 하나 있으신가요?
11월이 저무는 오늘 같은 날은, 다른 데 말구요,
익숙한 단골 카페에서 마무리를 하고 싶어집니다.
푹신한 소파에 몸을 묻고
세상 가장 편한 자세로, 아무 눈치 보지 않으면서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