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 (월) 따뜻한 종소리
저녁스케치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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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를 마신 후
컵을 두 손으로 안는다

컵이 아직 따뜻하다
내가 언제 이렇게 컵을 간절히
안았던 적이 있었나

컵은 보리차의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

누가 잠시 머물렀던 기억으로
빈 컵이 나를 데우고 있다

이 기억을 나도 누군가에게로 옮겨 가야하리라

겨울이다
차가운 세상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구세군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한 번 데워진 것은
식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로 전도되고 있는 것이다

따뜻한 종소리가 온 세상에 퍼지고 있다



하상만님의 글이었어요, <따뜻한 종소리> ..



겨울의 시작이 꽤 매서운, 12월의 첫날이었어요.
하지만 그 차가운 공기를 뚫고,
구세군의 따뜻한 종소리가 명징하게 울려퍼집니다.
따뜻한 종소리 은은히 퍼져나가듯
우리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들도 퍼져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