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2 (화) 십이월에
저녁스케치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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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잔의 술에
쉽게 취한 십이월 저녁의 귀가길
어둠이 내리는
빈 나뭇가지를 보며
그대를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지난날의 어리석음을 깨닫습니다

아직 떠나가지 못한
나뭇잎 몇장이
십이월 달력의 숫자처럼 매달린
빈 가지 사이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져나가는 바람들,
그 바람에
또 몇 개의 숫자가 떨어지지만
비운만큼
버린 만큼 아름다운
빈 가지 사이로
빈 가지 사이로
십이월의 정갈함도 보입니다.




박상천님의 글이었어요 <십이월에>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그래요. 왜 아쉬움이 없겠어요.
하지만 겨울 나무들이 마지막 잎새 한 장까지 떨궈내듯,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조금 져주기도 하며,
용서하며..
그렇게 정갈하게 - 12월을 맞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