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8 (월) 무릎
저녁스케치
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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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무릎을 꿇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이 되었느냐
너도 무릎을 꿇어야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느냐
차디찬 바닥에
스스로 무릎을 꿇었을 때가 일어설 때이다
무릎을 꿇고
먼 산을 바라볼 때가 길 떠날 때이다
낙타도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고 사막을 바라본다
낙타도 사막의 길을 가다가
밤이 깊으면 먼저 무릎을 꿇고
찬란한 별들을 바라본다
정호승 시인의 <무릎>이란 글이었습니다.
무릎을 꿇는다는 것.. 꼭 나쁜 의미만은 아닐 겁니다.
무릎을 꿇고서야 겸손히 기도를 배우며,
실패에서 배우며,
무릎을 꿇고서야 더 오래,
멀리 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무릎을 꿇은 자리마다
조금은 느려도, 푸릇한 희망이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