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4 (목) 돌아보면 모두가 그리움이더라
저녁스케치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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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슬한 바람 불어
가랑잎 스치는 소리가
처량하게 들리던 것도
지나고 나니 그리움이더라

살아온 날 돌아보며
궤적을 편편이 더듬어
소복하게 쌓인 사연들도
돌아보니 모두가 사랑이더라

다시는 보지 않을 거라
앙다문 입술 선혈이 흐를 만큼
매몰차게 돌아 세운 그 사람도
보내고 나니 남은 건 가슴의 상처

삶을 살아가며 곳곳에 남긴 흔적들
아스라이 떠올리며 더듬으니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고 사랑이라
가슴 설레는 그리움 아닌 것이 없더라

도지현 시인의 <돌아보면 모두가 그리움이더라>


삶을 뒤흔들 만큼 큰 상처를 준 사람도
돌아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거니 싶고,
살아가려는 의지를 잃을 만큼 힘들었던 시련도
돌아보면 덕분에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과 추억을 그리움으로 만드는 것도 시간,
딱딱한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 역시 시간.
그러니 어떻게 해야할 지 도통 알 수 없을 땐
시간을 믿고 맡겨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