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5 (금) 겨울 담쟁이
저녁스케치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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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러는 서운한 일도 있었겠지요

이제는 쉴 때라고
잎 떨군 담쟁이넝쿨이
희색 벽돌담장에
그동안 살아온 공적(功績)을 꺼내 놓았습니다

담은 허물지 못했지만
길은 닦아 놓았으니
가면 된다고
이웃의 경계를 넘어갑니다

저건
간절함입니다
연말이 가기 전에
맺힌 감정을 풀고 소통하라는
화해의 메시지입니다

성백군 시인의 <겨울 담쟁이>


친구가 섭섭해하는 걸 알면서도 지나쳤다면
먼저 연락해 미안하다고 말해요.

늘 걱정해 주고 챙겨주는 지인과 이웃들에겐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말고,

바쁘게 사느라 자주 뵙지 못한 부모님에겐
사랑한다고 더 자주 말해 주세요.

연말엔 그렇게 먼저 연락하고, 조금 더 나누고,
더 많은 사랑을 실천하며 보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