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6 (토)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저녁스케치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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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롭고 고독할 때
귓속말로 속삭여도
언제나 달려와 손을 잡고
말없이 안아주는 친구가 그립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사연을 안고 방황하고 있을 때
살며시 다가와 등을 내밀어
언덕이 돼주는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산다는 것은
이정표 없이 홀로 주행하는 독주자
뛰어가다가 잠시 쉬어가라고
작은 의자에서 기다려 주는 친구
달을 보고도 그려지는 사람
바람이 불어와도 그 속에
속삭임을 남겨놓고
먼발치에서도 언제나 서성이며
옷깃에 뿌려진 향수로 남는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배가 고플 때 말없이 다가와
웃음으로 가득 채워주고
멈칫멈칫 뒤를 돌아보며 떠나는 사람.
김용관 시인의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나이 들수록 점점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줄지만
참 친구들과의 우정은 인생만큼이나 한층 더 깊어 갑니다.
내가 어려울 때 등 돌리지 않는 친구
기쁜 소식에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는 친구
만나면 가장 순순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친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도 삶의 행복이 되어 준
고마운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