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9 (화) 내일, 미리 예언하지 말자
저녁스케치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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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산다면
슬픔도, 괴로움도, 잊을 수 있건만
닥치지 않은 내일 때문에
미리 고민을 읽고 추리소설을 쓴다.
산다는 것이 원래
고민 그 자체다
발생하지 않은 사건 앞에서
인생 고달프고 힘들다. 하소연한다.
나는 오늘
내일을 위해 이 시간을 기억하고
내일이 오늘만큼
행복이 머물지 않는다고 하여도
오늘 감정으로 내일을 기다린다.
조금 덜 행복하면 어때
가족들이 옆에서 따스한 눈빛으로
나를 사랑하여 아껴주고
나 역시 마음껏 줄 수 있는 사랑에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할 것이다.
우리 이렇게 주문을 걸어보자
오늘 행복했기에
내일도 행복할 거야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할 자격이 있는 존재다.
도분순 시인의 <내일, 미리 예언하지 말자>
오늘 힘들었다고 내일도 그럴 거라 생각하지 말아요.
손에 꼭 쥔 불안은 그만 놓아줘요. 그리고 믿어요.
꼭 행복해질 거라고. 아니, 이미 행복하다고.
그래야 헛말이 아닌 진짜가 돼요.
내일은 더 좋아질 거라는, 그 말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