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1 (목) 마음의 틈새
저녁스케치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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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눈 속에 잠들고 싶었는데
눈은 햇살 속에 잠들어 버렸고
나는
눈 내리던 순간을 그리워한다.
그립다.
손으로는 잡을 수 없는
차갑고도 따스한 겨울 느낌에
첫눈 같은 내 마음은 울고 만다.
그리움을 가슴에 꼭 안고서도
내 가슴은 왜 이리도
내게서 멀리에 있는지
그 작은 틈새가 너무도 시리다.
가끔
얼다가 녹아내리는
내가 밉다.
류향진 시인의 <마음의 틈새>
아무리 행복으로 가득 채운다고 해도
마음 어딘가에서 한기가 느껴질 때가 있지요.
욕심 때문일까 싶어 내려놓고 또 내려놓고,
생각할 틈 없이 바쁘게 살아도 보고.
그럼에도 마음을 비집고 파고드는 외로움에
눈물이 핑 돌 때도 있고요.
근데 그런 마음의 빈틈이 조금은 있어야 해요.
그래야 더 따뜻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테고,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