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9 (금) 거꾸로 가는 시계
저녁스케치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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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잘못되었을까?
꼼꼼히 살펴보고 되짚어봐도
변화한 건 없는데
과거의 의식 속에 파묻혀
한 발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너무 예민해진 걸까
잠재된 의식의 밑바닥에서
가시 같은 바늘이 찔러
하나씩 터뜨리는 시간의 방울
악 소리도 지르지 못하게 아프다

언제부터 연어가 되었을까
잉태하지도 못한 연어가 되어
과거로 가고 또 가보아도
예전과 다르게 낯설고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 이방인

지금도 내 시계는 거꾸로 간다.

도지현 시인의 <거꾸로 가는 시계>


새 다이어리에 일정을 채우는 손과 달리
마음은 계속 뒤만 돌아보고 있습니다.
본다고 달라질 것도 아닌데,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예요.
하지만 이젠 정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
뒷걸음질하던 발을 멈추고 방향을 바꿔 봐요.
처음 한 걸음이 어렵지, 딱 한 걸음만 내디디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생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