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목) 불멸의 방식
저녁스케치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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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기막힌 물살 건너고도
자서전을 남기지 않는다.
바람은 백만 권 서적을 읽고도
독후감을 엮어 내지 않는다.
새들은 허공을 울고도 시디에 담지 않는다.
나비는 평생을 춤추고도 동영상을 남기지 않는다.
꽃은 천하의 미인이라도 사진첩을 남기지 않는다.
백발백중 파리를 잡아먹은 개구리는 영웅전을 남기지 않는다.
불멸의 기억을 오직 유전자에 새길 뿐,
너를 허물어 내 박물관을 짓지 않는다.
반칠환님의 <불멸의 방식> 이란 글이었어요.
자식에게 돈을 남겨주면 오래 갈까요.
명예와 권력이 강한들, 떠나고 나면 얼마나 갈까요.
그보다는
함께 한 따뜻한 기억,
베풀었던 손길들이 더 오래도록 남을 겁니다.
주어진 날들을 감사히 누리며
더 많이 나누고
떠날 땐 미련 없이 -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불멸의 방식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