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3 (월) 자전거
저녁스케치
2014.11.04
조회 482


내리막길에서는 가속이 붙는다
페달은 밟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마음은 놓을 수 없다
균형은 잡아야 하고, 뜻하지 않은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바큇살에 반짝이는 석양
이따금 찌렁찌렁 울리는 방을

언덕길 막바지에서 해가 지고
결국은 쓰러질 것을 알면서도
나는 지금 편안히, 제법 상쾌한 기분으로
관성에 몸을 실어
가을 석양의 언덕길을 굴러 내려간다

아슬아슬한 균형도 잡으면서
한가로이 이따금 방울도 울리면서



김종길님의 <자전거>란 글이었습니다.



산다는 게, 자전거를 타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끊임없이 균형을 잡아야 하구.
빠르지 않되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하구...
그래도 가끔, 내리막길을 만나면
가을 석양에 휘파람 불 수 있는 여유도 있기에 -
오늘도 열심히, 삶의 두 바퀴를 굴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