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5 (수) 가을을 느끼려면
저녁스케치
2014.11.05
조회 892
가을을 느끼려면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거리를 걸어가 보라
외로움 끝에서 피어난
코스모스가
가을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가을을 느끼려면
강가로 나가 부드러운 물결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라
하늘빛이 너무도 파래
가슴까지 젖어들고 물드는 것을 느낄 것이다
가을을 느끼려면
아직도 그리움이 남아 있는
사랑하는 이와 속삭여 보라
그리움 끝을 서성이던
사랑을 깊이 나눌 수 있다
가을을 느끼려면
가슴이 저며오는
고독 속에 빠져 보라
가을은 고독을 아는 사람에게
더 깊이 찾아온다
가을을 느끼려면
가슴에 젖어드는
가을 바람 속을 걸어 들어가라
용혜원님의 글이었어요, <가을을 느끼려면>.
하늘하늘.. 코스모스로 시작된 가을이,
바스락바스락,
발끝에 밟히는 낙엽들로 저물어가는 요즘이지요.
찬연한 끝을 보여주는 단풍들.
텅 빈 들판이 주는 겸허함.
황량함 가운데도 부지런히 겨울을 준비하는 작은 손길들.
11월, 쇠락해가는 가을의 모습까지
마음에 꼬옥..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