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6 (목) 갈대
저녁스케치
2014.11.06
조회 516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 시인의 <갈대>란 글이었습니다.
저 짓궂은 바람 때문이라고,
저 사나운 폭풍 때문이라고,
저 유혹적인 달빛 때문이라고,
많은 순간 우린 누군가를 탓하지만,
이미.. 알고 계시죠.
나를 가장 흔들리게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임을..
그렇듯 산다는 건, 속으로 조용히 우는 일.
흔들리며 또 흔들리며 견뎌내는 일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