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7 (금) 어머니
저녁스케치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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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곱 살 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봄 한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는,
나의 열네 살 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하오 울 밑에서
눈물을 적시는,
나의 스물한 살 적 어머니는
노오란 국화꽃이셨다.
어두운 가을 저녁 홀로
등불을 켜 드는,
그녀의 육신을 묻고 돌아선
나의 스물아홉 살,
어머니는 이제 별이고 바람이셨다.
내 이마에 잔잔히 흐르는
흰 구름이셨다.
오세영 시인의 <어머니>란 글이었습니다.
어머니, 엄마..라고 부르기만 해도
마음 속에 예쁜 꽃 한송이 피어나는..
그런 느낌이지요.
화려하진 않지만 세상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꽃.
소박한 아름다움을 품은 꽃.
가끔 소녀로, 여인으로 피어나면 더 곱던 꽃.
엄마..
영원히 지지 않을,
그 따뜻한 이름을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