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가장 고요한 곳에서 가장 멋진 여행이 시작되다
저녁스케치
2014.11.10
조회 717


도서관에 가 본 지가, 언제인 거 같으세요?
휴일이면 즐겨 도서관을 찾는 분들도 있지만
아마, 학창 시절 이후엔 도서관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일까요.
우연히라도 도서관을 찾게 되면
풋풋하던 20대로 돌아간 기분도 들구요.
책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어집니다.

오랜 세월을 머금은 장서들.
사락사락, 조용히 책장을 넘기는 소리.
책에서 나는 고유한 향기.
도서관에 가면 조용히 책이 걸어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지는데요
철학자 데카르트는 이렇게 말하네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지난 몇 세기에 걸쳐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
또 영국의 시인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이렇게 말하죠.
“책은 남달리 키가 큰 사람이요,
다가오는 세대가 들을 수 있도록 소리 높이 외치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래요.
책을 펼친다는 건,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읽는 일일 겁니다.
때에 따라선 그 사람은 아주 먼 과거의 사람일 수도 있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
혹은 머나먼 우주의 무엇일 만큼, 무궁무진하지요.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남이 애써서 이뤄놓은 것을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지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던가요,
그리고 다가올 밤의 계절인 겨울은,
책 읽기에 더 좋은 계절입니다.
11월엔 한번,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떠나 보시죠.
놀이공원보다도 짜릿하고,
영화관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여행지보다 더 볼거리가 풍성한 -
가장 고요한 곳에서
가장 멋진 여행이 펼쳐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