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 (월) 그 다음 오늘이 할 일은
저녁스케치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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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씨방에 넣어 보관하고
나뭇가지 사이에 걸려 있는 바람은
잔디 위에 내려놓고
밤에 볼 꿈은 새벽 2시쯤에 놓아두고
그 다음 오늘이 할 일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기는 일이다.
가을은 가을 텃밭에 묻어 놓고
구름은 말려서 하늘 높이 올려놓고
몇 송이 코스모스를 길가에 계속 피게 해놓고
그 다음 오늘이 할 일은
다가오는 겨울이 섭섭하지 않도록
하루 한 걸음씩 하루 한 걸음씩
마중 가는 일이다.
오규원님의 글이었어요, < 그 다음 오늘이 할 일은 >
그 다음, 오늘이 할 일.. 생각해 놓으셨어요?
그러게요.
이제 가을은 텃밭에 잘 묻어놓고,
오는 겨울이 섭섭하지 않도록
우리도 한 걸음씩, 마중을 나가봐야겠다.. 싶습니다.
일단.. 따뜻한 국화차 한 잔으로 겨울 맞을 준비를 해 볼까요?
고즈넉한 11월의 밤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