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목) 11월의 나무
저녁스케치
2014.11.13
조회 663



가진 것 없지만
둥지 하나 품고
바람 앞에 홀로 서서

혹독한 추위가 엄습해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뿌리 있어

비워낸 시린 가지
천상 향해 높이 들고

흩어진 낙엽 위에
나이테를 키우는
11월의 나무



김경숙님의 <11월의 나무>란 글이었어요.




밤사이 거센 바람으로
이제 나무들 사이, 빈 공간이 눈에 띕니다.
화려한 단풍도 다 져버렸지만,
빈 몸으로 추운 겨울을 나야하지만,
안으로 더 단단히, 나이테를 키우는 11월의 나무.
한해를 마무리하는 우리도,
저 11월의 나무를 닮아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