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 (화) 나이테
저녁스케치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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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나무처럼 볼 수 없는 곳에
둥근 원을 긋고 살았겠지
가슴 깊은 곳에
희망의 금을 긋고
사랑의 금도 긋고
곰삭은 아픔도 새기며 살았겠지
오늘
짚고 넘어온 세월의 둥근 금을 세다가
나이 탓만 하고 있다오
얼굴은 보이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고
이름은 떠오르는데 얼굴이 흐려지고
아마도 나이테에
건망증의 금이 더해가네 보네
아니면 새겨 놓은 금 하나 지워지고 있나봐
노태웅님의 <나이테>란 글이었어요.
그러게요.
슬쩍.. 세월의 나이테 하나 지울 수만 있다면,
그것도 괜찮을 텐데..
세월의 나이테는 선명해지고,
대신, 잊고 싶지 않은 얼굴들, 추억들이 희미해집니다.
기쁨도, 희망도, 곰삭은 아픔도
다 세월 속에 녹아져
선명한 나이테 한 줄 더해져가는, 시월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