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목) 꽃잎 인연
저녁스케치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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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저녁 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만큼이었을까
앞강에 흔들리던
보름달 수만큼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속절없이 흩어지리

살아 있는 동안은
바람 불어 언제나 쓸쓸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도
빗발과 꽃나무들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


도종환님의 <꽃잎 인연>이란 글이었습니다.



가을 단풍은, 봄에 이은 두 번째 꽃이라고 하던가요.
저 붉은 단풍 하나가 물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햇빛, 바람, 달빛의 손길이 닿았을까..
얼마나 많은 인연들이 있었을까...
우리 사는 모습도 다르지 않은 거 같습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고마운 인연들, 더 아끼고 사랑해야지..
시나브로 단풍지듯, 아름답게 헤어질 수 있게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