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갈까
저녁스케치
2014.10.20
조회 808
10월도 어느새 중반을 돌아섰습니다.
‘어느새’..란 말에서 뭔가 툭, 걸린 기분이라면,
그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게요. 어느새 올해도 10월.
그런데 정말..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하루는 24시간인데..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질까요?
심리학자들은, “일상의 지루함”에서 한 가지 답을 찾습니다.
왜.. 그런 거 있죠.
영화도 처음 볼 땐, 흥미진진하잖아요.
놀이공원도 그래요.
모든 게 재밌고. 신기하고..
하지만 아무리 재밌는 영화도 두,세번 보면 지루하고,
짜릿한 놀이기구도 재미가 덜해지는 것처럼,
나이가 든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20대엔 뭐든 게 다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밌지만,
60대 쯤 되선 웬만한 건 다 해 본,
심드렁한 일이 되어버린다는 거지요.
그렇게 일상에 지루함이 더해질 때,
사람들은 오히려 “한 일도 없이 세월만 빨리 간다..”며,
애꿎은 시간을 탓하게 된다는 거지요.
이제, 애꿎은 세월에 던지던 의심의 눈초리를,
나 자신에게 돌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해 보려고 해도
“내 나이에 무슨”.. 물러서진 않았는지.
그러면서도 뭔가 새로운 걸 얘기하는 사람들에겐,
“그거 내가 다 해 봐서 아는데~”라며 지레 막아버리고,
새로운 것은 뭔가 불온하고 어수선한 거라며 밀어내진 않았는지..
하고 말예요.
나이와 상관없이,
아직도 궁금한 게 많고,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고,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시간은 결코 빠르게 흘러가지 않는답니다.
그들에게 남겨진 시간은, 언제나 넉넉하고 많을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