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금) 발바닥 사랑
저녁스케치
201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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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발바닥이다
머리는 너무 빨리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뀌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
사람은 자신의 발이 그리로 가면
머리도 가슴도 함께 따라가지 않을 수 없으니
발바닥이 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만나게 되고
그 인연에 따라 삶 또한 달라지리니
현장에 딛고 선 나의 발바닥
대지와 입맞춤하는 나의 발바닥
내 두 발에 찍힌 사랑의 입맞춤
그 영혼의 낙인이 바로 나이니
그리하여 최후의 날
하늘은 단 한가지만을 요구하리니
어디 너의 발바닥 사랑을 좀 보자꾸나
박노해 시인의 <발바닥 사랑>이란 글이었습니다.
말로는 쉽게 사랑할 수 있지요.
아니, 말로는 못할 게 뭐 있겠어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얼마나 움직이고, 얼마나 실천했는지..
굳은살 단단히 박인 발에 있습니다.
세상 가장 정직하며, 가장 치열한 - 발바닥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