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월) 시골 초등학교를 추억함
저녁스케치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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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엔 아직도 사루비아의 달콤함이 살고
여선생님 하얀 치아의 눈부심과 새 수련장
빠알간 색연필로 쓴 ‘참 잘했어요’가 산다
히말라야시다 오동나무 가지 사이로
놀러 온 햇볕도 다람쥐도 찌르레기도
어린 풍금 소리에 맞춰
가슴에 달린 손수건처럼 마음을 펄럭이던
그래 생명의 모든 국민학교가 거기 있었지
아직도 내 입 안에 사는
철수와 영희, 아련하게 바둑이를 부르며
둥글게 둥글게
그 착한 영혼의 이름들로 충만한 운동장
아, 다시 가고 싶어라
환한 금빛
모래알의 은하수
유하님의 글이었어요, <시골 초등학교를 추억함>
학교 담장 따라 코스모스가 피고,
풍금 소리 맞춰 부르던 낭창한 노래 소리,
너른 운동장보다 더 큰 꿈이 자라던,
시골 초등학교를 기억하시나요?
머루처럼 까만 눈동자 어여쁘던,
옛 친구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오늘따라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