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화) 가을 편지
저녁스케치
20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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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고
끝내 쓰지 못하고
가슴에 고여 출렁이는
그 여러 날 동안

내 마음 속 숲에도
단풍이 들어
우수수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렇게
당신의 뜰 안에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

밤마다 밤마다
울먹이는 숲길을 건너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



김시천님의 <가을 편지>란 글이었습니다.



내 어깨에 살포시 떨어진 단풍 한 장이,
어쩌면 누군가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닿은,
가을 편지는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아니, 떠나는 걸 아쉬워하는 가을이,
정성껏 그 마음 담아 보낸 편지는 아닐지...
색 고운 단풍 한 장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한참을 들여다봅니다.